노트르담 성당 광장 납 분진, 기준치의 "최대 1300배"

2019-09-15     이세미 기자
노트르담

대규모 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공사 당시 근로자들이 상당 수준의 납에 노출됐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납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지역의 실태를 다룬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또한 자체 확보한 프랑스 문화부 자료를 인용, 성당 내부의 납 분진 수준이 프랑스의 안전지침보다 최대 58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근로자와 보안요원들에게 개방됐던 성당 광장의 납 분진 수준은 무려 최대 1300배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공사장 외곽 인도에서도 납 분진 수준이 기준치의 955배에 달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이 대거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와 현지 언론들은 이로 인해 땅속으로 흘러내리거나 연기를 타고 퍼져나간 납만 400t가량이나 된다고 분석했다.

행정당국은 지난 4월 중순 화재로 첨탑과 지붕의 대부분이 소실돼 무너져 내린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복구공사를 진행해왔다.

납 오염 우려가 커지자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행정청은 지난 7월 성당의 복구공사를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뒤늦게 파리시 행정당국은 지난달 노트르담 대성당과 그 주변의 납을 제거하는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프랑스 당국이 화재 발생 48시간 이내에 납 노출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000명이 넘는 6세 이하의 어린 학생들이 납 성분이 평균보다 높게 검출된 장소들 주변 0.5마일(800m) 내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