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조국 파면 촉구' 삭발... "조국, 스스로 물러나라"

민주당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일'"

2019-09-16     신혜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를 위해 삭발투쟁을 감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을 마친 후 "오늘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며 "비통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며 "조국은 자신의 일가 비리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 저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한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그는 "이 싸움에서 이겨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게 이기는 길이다. 저 황교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며 “그런 뜻에서 당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투쟁의 이름을 붙인 삭발은 부조리에 맞서 분투하다 그 뜻을 못 다 이룬 사람들이 끝내 선택하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라며 "그러나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라며 "어느 때보다 여야 간 초당적 협력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와 여야가 스스로 권위를 다시 세우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의 모습이다.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쓴 소리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장외투쟁과 단식, 이제 삭발까지 이어지는 정쟁을 반길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자정까지 ‘조국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