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어 연천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첫 발병 농장에서 50㎞가량 거리 돼지 4700여 마리 사육중 연천 농장 반경 3km 이내 농장 5곳 경기 북부 방역 초비상

2019-09-18     이현규 기자
[그래픽=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진 판정이 추가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에 대해 시료를 채취해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확인됐다고 18일 오전 7시를 기해 발표했다.

전날 새벽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 양돈농장에 이어 두 번째 확진 판정이다.

추가 확진이 확인된 연천의 양돈농장은 파주의 첫 발병 농장에서 50㎞가량 떨어져 있으며 현재 돼지 47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밖에 연천 양돈농장 반경 3km 이내에 다른 양돈농장 5곳에서 1만3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어서 경기 북부 일대는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천 농장과 파주 농장 사이의 역학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살장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이 병의 전파 원인으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를 전면 금지했다.

앞서 첫 발병농장에서 바이러스 잠복기에 출하된 돼지 198마리는 시중에서 팔리기 전에 유통이 중단됐고, 이날 중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30일 발생했으며,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발병해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