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볼턴 前보좌관 "美, 對北 협상 실패할 것"

2019-09-19     신혜선 기자
트럼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탈레반, 대(對)북, 대(對) 이란 정책을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 협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인 탈레반 대표단을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끔찍한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탈레반이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9•11테러 희생자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협상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테러로 미군 장병의 희생이 잇따라 막판에 취소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지 말았어야 하며 그 대신에 8천600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두 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볼턴이 북한과 이란과의 어떤 협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이란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제재완화를 위한 협상만 원한다는 주장이다.

볼턴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하며 “지난 초여름에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 미국이 보복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손상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하자 볼턴의 의견에 따라 , 대(對) 이란 군사대응을 준비했다가 막판에 철회했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의 후임으로 인질 문제협상가 로버트 C. 오브라이언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