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진건설산업, 자사 대표 단지서 부실시공 있었나

‘요진와이시티’ 창호 추락... 사고 원인 두고 건설사vs입주민 입장 갈려 입주민들 “천재 아니라 인재” 주장 속 시공사 측은 ‘전면 부인’

2019-09-20     박순원 기자
일산

태풍 링링이 불어닥친 지난 7일 아파트 단지 내 창호가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일산 요진와이시티 피해 복구 문제를 두고 한 차례 분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건설사 측에선 ‘천재지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건설사의 부실시공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고양시와 요진건설산업에 따르면 태풍 링링 당시 일산 요진와이시티 4가구에선 창호가 탈락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요진와이시티 집안 내부에 창호가 밀려 들어와 거실을 덮쳤고, 또 다른 가구의 창호는 창밖으로 추락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태풍 링링 당시 바람이 거세게 부는 천재지변이 발생해 요진와이시티 내 일부 세대에서 창호 탈락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창호가 떨어진 4가구에 대해 긴급 보수작업을 마쳤고, 기존에 사용했던 창호로 복구하기 까진 앞으로 3주가량 시간이 걸리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은 이번 사고 원인이 ‘천재지변’이 아닌 건설사의 ‘부실시공’이라고 보고 있다.

입주자 대표 관계자는 “태풍 링링 당시 강풍이 일산 요진와이시티에만 불어 닥쳤던 것이 아닌데 사고는 요진와이시티에서만 발생되지 않았냐”며 “아파트 설계 당시 요진와이시티 창호는 초속 30m/s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지만 태풍 링링 당시 초속25m/s의 바람에 창호가 떨어져 나갔다”고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입주민들은 요진건설산업과 달리 피해 복구 영역의 범위를 더 넓게 보고 있다. 요진건설산업 측은 이번 피해 복구의 범위를 창호가 탈락한 세대에 대한 복구로 보상 범위를 한정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태풍 당시 훼손된 단지 내 조경물, 나아가 아파트 전 세대에 대한 전면보수를 피해보상 범위로 보고 있다.

입주자 대표 관계자는 “태풍 링링 당시 창호가 떨어진 세대는 4가구였지만 집 안에 빗물에 유입됐다는 가구수는 170여 세대가 넘었다”며 “요진와이시티 단지 전체에 대한 전면적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천재지변이냐 부실시공이냐에 따라 이후 피해 복구 문제 향방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이번 사고 원인이 천재지변으로 결론날 경우 보험처리를 통해 피해 세대에 대한 복구로 공사가 종료되지만 반대로 시공상의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공사인 요진건설산업 측에서 크게 책임을 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요진건설산업 측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면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은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안전진단업체의 진단에서 시공상의 하자 등이 발견될 경우 요진건설산업 측에 아파트 단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 같은 분쟁에 안전감독 관할 기관인 고양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고양시 관계자는 “요진와이시티에서 발생한 창호 탈락사고에 대해 알고 있다”며 “향후 건설사와 입주민들 사이 분쟁이 격화될 경우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꾸려 분쟁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