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트럼프, 방위비협상은 '韓기여 늘리는 논의'"

2019-09-24     신혜선 기자
워싱턴DC의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협상을 "한국의 기여를 더 늘리기 위한 논의"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더 부담할 수 있고 더 부담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했듯이 군사적 방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더 늘리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맹이 어떤 잠재적 위협에도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는 데는 물론 미국의 자산과 배치에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더 부담할 수 있고 더 부담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SMA를 통한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기여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이 동맹 지원에 제공하는 상당한 자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이후부터 적용할 제11차 SMA 체결을 위한 제1차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24∼25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에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트윗에서 한국을 "매우 부유한 나라"로 칭하며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에도 동맹의 추가 부담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직접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미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