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 절차 따라 진행"…'조국 수사' 관련 첫 언급

검찰, '코링크PE 자금줄' 의심 익성 대표·임직원 줄소환

2019-09-25     이현규 기자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마약류 퇴치 관련한 국제회의로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오시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며 수사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윤 총장은 '조국 장관 수사를 헌법 정신에 입각해서 수사하신다는 입장 변함없나'라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7월 취임한 윤 총장은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후 이날 처음으로 외부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부장 한동훈 검사장)가 주관해 개최했다. 한동훈 부장은 조 장관 일가 수사지휘 라인 중 한 명이다.

최근 검찰 수사를 두고 여권의 비판 목소리가 뜨거운 상황이다. 여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고발 카드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현직 법무부 장관 집을 11시간이나 걸쳐서 압수수색을 하는 사태를 보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참 어이가 없다"고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의 이모(61)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중이다.

익성은 자동차 흡음재를 만드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코링크 설립 주체라는 의혹을 받는다. 코링크PE는 애초 익성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운용사라는 의심이다.

검찰은 익성 주변의 자금 흐름이 코링크PE의 관계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의 주가조작 등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