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Q19 글로벌 도매판매 대수…‘현대차 부합, 기아차 상회’

기아차 ‘인디아 공장’ 가동 감안시 해외판매는 ‘부진’, 현대차는 미국에서 ‘무난’

2019-10-02     이범석 기자

현대차그룹의 3Q19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한 179만1703대를 기록해 증권가의 기대를 조금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별로 보면 전년 동기대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1.6% 줄어들면서 기대에 부합한 반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0.2% 늘어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의 KB증권 전망과 비교할 때 현대차의 경우 기존 전망치(-1.8% YoY)와 유사했고 기아차의 경우 전망치(-1.7% YoY)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0.3% 줄어든 61만6023대를 기록해 현대차가 1.3% 줄고 기아차는 1.3% 늘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미국 시장의 부진을 감안 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특히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수치상으로는 증가했으나 인디아 공장 가동을 고려할 경우 부진한 수준이며 내수 판매는 양사 모두 믹스 악화가 감지되는 한편 기아차에서는 해외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판매 대수 증가가 나타났다.

또한 현대차의 내수 도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고 믹스도 다소 악화 된 것으로 보이며 1년 전과 비교할 때 4.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영업 일수가 19일에 그쳐 전년 동월(17일) 대비 2일(+11.8% YoY)이 늘었던 것을 감안할 때 부진한 실적이다.

내수 판매 모델의 평균 세그먼트 크기를 나타내는 segment index는 1년 전 6.49에서 6.39로 소폭 하락했다.

기아차 내수 도매판매도 믹스는 악화됐지만 대수는 충분히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17.3% 급증했다. 영업일수 증가(+11.8%)를 감안 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달 Seltos 판매 대수가 6109대로 8월과 같았음에도 전년 동기대비 판매 증가율이 8월 -1.9%에서 9월 17.3%로 높아진 것은 전년 동기(2018년 9월) 판매가 1년 전 대비 25.4%나 줄어들었던 기저효과 때문이며 Mohave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판매 증가에 기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D세그먼트 이상 중대형 모델의 비중은 45.4%로 1년 전 대비 3.4%p 하락했고 segment index도 6.35에서 6.11로 하락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대수는 전년동월대비 0.8% 줄었다. 비록 여전히 감소추세이기는 하나 최근의 추세에 비춰볼 때 나쁘지는 않은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전체 판매가 10% 이상의 감소하고 특히 Toyota 등 일본계 경쟁사들의 판매가 9~20% 급감한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Toyota는 16.5%. Honda는 9.3%, Nissan은 20.0%의 판매 감소를 발표했다(YoY). 전년 동월대비 미국 지역 판매 감소가 4988대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지역에서의 기아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6% 줄었고 무엇보다 8월부터 가동한 인디아 공장의 생산대수를 감안하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