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서 '억대 뇌물'.. 수사 착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뇌물 5억 5000만원 건네

2019-10-08     김지형 기자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현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30km 떨어진 찌레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를 막기 위해 현지 군수에게 6차례에 걸쳐 5억 50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발전소 사업은 현대건설 등이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운영까지 맡고 있는 발전소인데 현재 주민들의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2호기가 지어지고 있다.

아울러, 현지에서는 발전소의 유독물질 배출 논란이 일고 있다.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발전소 주변 바닷물이 오염돼 물고기, 조개, 새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대를 막아주는 대가로 현대건설은 현지 군수에게 수억원을 건넸고 군수는 군까지 동원해 주민 시위로부터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지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사 당국은 현대건설 관계자를 출국 금지했으며, 한국 검찰과도 공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