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이지스함, 올해 北미사일 중 5차례 탐지 실패"

2019-10-10     조문정 기자
심승섭

북한 핵·미사일 대응체계 핵심자산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올해 11차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5차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국회 국방위 소속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군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지스함은 지난 5월 4일과 9일, 7월 25일, 8월 2일, 9월 10일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데 실패했다.

해군 측은 이지스함의 탐지 실패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군은 5월4일과 7월25일 KN-23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합참으로부터 사전정보(징후)에 의한 출동명령 하달받지 못했다", 5월9일 KN-23 발사는 "사전정보 및 출동명령 받았으나 당시 이지스함의 탐지 가능 범위에서 벗어났다", 8월2일 대구경 조종방사포는 "이지스함 전투체계 업로드가 늦어서 2발 중 1발만 탐지했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이날 오전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해군 국감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이지스 레이더가 별로 기능을 할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지스함은 고도, 지구곡률 등 탐지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북한 미사일을) 100% 다 탐지했다"며 "(탐지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 별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심 총장은 '5번이나 탐지를 못했다'는 정 의원의 추궁에 "탐지 조건이 충족이 안돼 탐지를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탐지 조건이 충족되면 (모두) 다 탐지할 수 있다"며 "당시 북한에서 발사한 탄이 실제 이지스함에서의 탐지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더 확인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이며, 2028년까지 추가로 3척을 건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