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수사단장 "윤석열 총장 이름 본 적 없다"

여환섭 "윤중천이 성접대는 물론 통상의 접대도 한 것 없는 것으로 확인"

2019-10-11     이병욱 기자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 총장의 이름을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여 지검장은 이날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당시 수사단장을 할 때 2013년 윤중천 사건 1차 수사기록부터 윤중천의 개인 다이어리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봤지만 윤 총장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장을 맡아 윤중천 사건과 관련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여 지검장은 이어 "과거사위 관계자가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났을 때 윤중천이 '윤 총장을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내용의 면담보고서가 있어 윤중천에게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윤 총장 부분에 대한 수사 권고나 의뢰가 없는 데다 윤중천이 부인하고 통화내역 등도 없어 더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 지검장은 "윤중천이 윤 총장을 상대로 성접대는 물론 통상의 접대도 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이 그를 찍어내기 위한 세력의 음모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겨레21'은 윤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나 검찰이 조사 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