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고강도 밤샘 조사…'배임 혐의' 부인

2019-10-12     손의식 기자
황창규

부정하게 경영 고문을 위촉해 각종 로비에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KT 황창규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20시간에 이르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황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 3월, KT 새 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10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황 회장은 금일 오전 3시경 조사를 마쳤다.

조사가 끝난 뒤 황 회장은 조사가 끝난 뒤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돌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을 상대로 경영 고문을 위촉한 경위와 이들의 역할을 집중 추궁했으며, 황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경찰은 황 회장의 재소환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황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면서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조사 필요성에 따라 황 회장을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 새노조 등은 황 회장이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자문 명목으로 총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영 고문 중에는 부적격자가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경영 고문들이 각종 로비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