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반성장 위한 상생 강화"...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 개최

윤부근 부회장 "OLED 여부 중요치 않아... 화질이 핵심"

2019-10-16     정예린 기자
15일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와 함께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협력회사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19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했다.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은 중소·중견 협력회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직자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해온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협력회사 58개를 포함한 총 100여개의 협력회사가 참여했다. 대덕전자, 피에스케이홀딩스, 이오테크닉스, 원익아이피에스, 동우화인켐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올해에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기업들도 참여했다.

채용 한마당을 통해 구직자들은 연구개발, 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분야 등 6개 직무별로 구성된 '채용 기업관'에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현장 면접을 볼 수 있다.

구직자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기 위한 '취업토탈솔루션관'도 마련됐다.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부터 현장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업 매칭까지 취업에 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상담도 실시했다.

또 ▲VR 면접 체험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과 컨설팅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직무 취업 특강 등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년 연속 행사에 참가한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 '에이스테크놀로지' 채용 담당자는 "지난 4월 세계최초로 5G가 상용화되면서 국내외에서 5G 이동통신 수요가 늘어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며 "이번 채용 박람회를 통해 우수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 아니냐는 소비자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CM)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디스플레이 표준평가기준인 50%에 미달한다고 저격한 데 따른 반박으로 읽힌다.

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화장을 할 때 눈썹만 진하게 그리면 안 된다. 자기 얼굴에 맞는 ‘최적화’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화질도 기술의 최적화로 이뤄지는 것이지, 특정 수치가 좋다고 최고 화질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대외협력을 총괄하고 있지만, 과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CE(소비자 가전)부문장을 역임했다. 삼성 주력 제품인 QLED TV 또한 윤 부회장 체제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레드와 QLED 기술력을 두고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일 뿐"이라며 화질을 깎아내리고, 삼성전자는 올레드 번인(열화)을 지적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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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13조원 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하며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가 아닌 ‘QD 디스플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선점한 올레드와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은 이날 QD 디스플레이라는 작명에 올레드가 빠진 데 대해서도 "크게 중요치 않다"며 화질이 중요할 뿐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부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 품목 국산화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소재 하나가 잘못되면 공정 전체가 훼손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려면 최고의 소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무조건 일본제품을 줄이기보다 다변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국산화를)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완제품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확대하며 협력사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윤 부회장은 이에 관해 "협력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중국 사업만 철수했지 다른 곳은 그대로여서 큰 영향이 없고, 회사 입장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