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의 '몰락'…수입액 급락, 고전하는 '아사히'

2019-10-16     김민지 기자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일본 맥주 수입액이 한 달 사이 27위로 밀려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산 맥주는 9월 맥주 수입액이 6000달러로 떨어지면서 순위가 27위로 밀려났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였던 미국을 따돌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6월까지도 수입 맥주 1위는 일본 맥주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7월 3위로 떨어졌고, 다음달인 8월 13위로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20위권 밖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 물량은 4.2톤, 수입액은 6000달러에 그쳤다. 일본 맥주는 1만7000달러 어치 수입된 사이프러스 맥주(25위)와 8000달러 어치 들어온 터키 맥주(26위)에도 밀렸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 버즈워드(언급량)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이슈가 점화된 7월 첫째주부터 9월 둘째주까지 11주간 소셜미디어에서는 88만2388건의 불매 관련 게시글이 작성됐다. 현재는 주간 약 1만8000건 안팎의 게시물 수가 확인되면서 이슈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불매 콘텐츠가 확산된 주요 채널은 이슈 민감도가 높은 트위터가 76% 채널 점유율을 보였으며, 포털뉴스 기사 댓글(11.5%)을 통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맥주는 소비자들이 불매 품목으로 다수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맥주 언급 빈도는 9만4631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여행(21만3432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제 수입맥주 매출순위 상위를 다투던 일본맥주 브랜드에 대한 불매가 시작되면서 유통가에서는 일본제품을 진열대에서 볼 수 없거나 눈에 띄지 않는 하단에 진열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 맥주 상위권이었던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 매출이 급락하고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도 불매 운동 영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재의 경우 대체재가 많고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대신 국산 맥주나 유럽 맥주를 선택하면서 그에 익숙해지면 굳이 다시 일본 맥주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추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불매 운동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더라도 아사히가 이전의 지위를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