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생, '채용비리' 공범 필리핀 빼돌리면서 도피자금 350만원 보내

'채용 비리' 공범 공소장 들여다보니

2019-10-16     윤여진 기자
법무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이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대가로 돈을 받는데 브로커 역할을 해준 공범들에게 해외 도피자금으로 350만원을 대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웅동중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브로커 박모씨와 조모씨의 공소장에는 조 장관 동생 조권씨의 범인도피 공동범행 혐의가 적시돼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동생은 지난 8월 22일 '조국 동생, 웅동中 교사 2명 1억씩 받고 채용'이라는 제목의 '문화일보' 보도가 있자 박씨에게 연락했다. 조씨는 이후 박씨에게 해당 보도에서 시험문제지를 건네주고 금품을 교부받은 것으로 언급된 또 다른 조씨를 만나 '해당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쓰게 했다. 박씨는 지시에 따라 같은 달 27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공범 조씨를 만나 허위로 사실확인서를 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공범 조씨를 막난 직후 조 전 장관 동생에게 "조씨에게는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작성하게 했고, 인감증명서와 함께 건네받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조 전 장관 동생은 "조씨에게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필리핀으로 나가 있으라'고 말하고, 너도 함께 필리핀으로 가 있어라"고 재차 지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50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했다. 박씨는 이같은 지시를 조씨에게 다시 전달한 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조 전 장관 동생을 만나 350만원을 도피자금으로 받았다. 박씨는 즉시 차명계좌를 이용해 이중 300만원을 조씨가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웅동중 채용비리 혐의를 포함해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관련 혐의 조사를 보강해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