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정위에 LG전자 신고 …8K 전쟁 '확전일로'

LG 'IFA 도발' 이후 삼성, 무시 전략에서→정면대응으로 전환

2019-10-22     정예린 기자
삼성-LG,

잠복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삼성전자-LG전자간 8K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최근 올레드TV 광고에 대해 '근거 없는 삼성TV 비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LG전자의 '선전포고'에 '무시' 전략을 구사하던 삼성전자가 정면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함에 따라 양측의 'TV 신경전'은 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TV 신경전'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됐다.

LG전자는 현지 언론 간담회에서 삼성 QLED TV를 겨냥해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이른바 '진짜 8K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삼성전자는 "(8K) 시장이 크기 위해서는 이슈가 있어야 한다"면서 직접 대응을 피하는 듯했으나 LG전자가 국내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2차 공격'에 나서자 같은 날 '비교 시연'으로 이에 맞섰다.

잠시 잠잠했던 양측의 기싸움은 지난달말 LG전자가 QLED TV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재개됐다. 특히 삼성전자도 약 한달 만에 LG전자의 TV 광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대결은 당국의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TV·가전 기업으로 부상한 두 회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신경전을 펼쳤으며, 심지어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졌던 올레드TV의 '과장 광고' 논란이 가까운 사례다.

LG전자의 올레드TV 광고에 포함된 일부 표현이 삼성 QLED TV를 비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광고심의 기구인 전미광고국(NAD)이 수정 혹은 중단을 권고했으나 LG전자는 이의를 제기하면서 맞섰다.

앞서 2012년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 비교시험 광고'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자 LG전자가 1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삼성이 5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소(反訴)를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선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