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北 핵협상 복귀' 촉구하는 美대사에 "새 계산법" 요구

2019-10-24     조문정 기자
로버트

로버트 우드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군축 담당 대사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하자 장일훈 북한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우드 대사는 지난 22일 군축과 국제안전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회담의 비핵화 약속을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한 미국의 목표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로 남아 있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유엔 회원국의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군축 등 국제질서 준수를 주문했다.

지난달

같은 회의에 참석한 장 대사는 "한반도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은 새로운 계산법으로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미 밝힌 대로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기 있는 결정을 기다릴 것"이며 "미북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접근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최근 몇 달 간 이뤄진 북한의 무기 실험은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는 조치이자 일상적 훈련의 일환"이라는 북한의 기존 주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전쟁의 먹구름'이라고 표현하며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완전하게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철회하기 위한 상당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을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면 주권과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