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등 7명 탄 소방헬기 독도 해상에 추락

2019-11-01     강혜원 기자
독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가던 소방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환자 등 민간인 2명, 소방대원 5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했다.

1일 소방당국과 해경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10월 31일 오후 11시 28분께 독도에서 이륙한 뒤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동해해양경찰서는 헬기가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소방대원 5명과 응급 환자 1명, 보호자 1명이 탄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까지 탑승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도 인근서 '손가락 절단' 응급환자 등 7명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사고 당시 독도 주변은 맑은 가운데 초속 10∼12m 바람이 불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헬기가 이륙 후 비스듬하게 비행하다가 고도를 낮추는 게 이상해서 계속 지켜보는데 곧 바다에 추락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무전이 수신된 것은 없고, 독도경비대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륙 후 200m쯤 날아가다가 추락했다고 하는데 맨눈으로 본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에 협조 요청을 하고 헬기 1대, 해경 함정 2척, 해군 함정 1척, 보트 1대 등을 급파해 현장을 수색 중이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도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 

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
(서울=연합뉴스)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던 소방헬기가 해상에 추락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28분께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200m∼300m 지점에서 바다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에서 열린 EC225 헬기 취항식 모습. 2019.11.1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사고가 난 EC225 기종은 소방방재청이 2009년 처음 도입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헬기로, 최대 시속 250㎞로 5시간까지 비행한다.

탑승 인원이 최대 28명이고, 각종 응급의료장비를 싣고 여러 명을 응급처치하며 이송할 수 있다.

야간비행장비와 이중자동비행장치, 적외선 탐색장비 등을 장착해 악천후 및 야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