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보안, 비용·규제 아닌 혁신 위한 투자"

"핀테크기업, 유니콘 기업 성장 위해 금융사 수준 보안·투자 필요"

2019-11-07     이한별 기자
7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보안'을 '비용과 규제'가 아닌 '혁신을 위한 투자'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일 금융보안원이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FISCON) 2019'에서 손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의 지속 추진을 위해서는 '안정·균형·혁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이 새로운 금융 리스크를 가져오지는 않는지 금융안정 차원에서 짚어봐야 한다"며 "사이버 위협의 유형과 범위가 확대되고, 금융이 비금융부문 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금융의 네트워크 연결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들은 보안관제에 대한 투자 확대와 동시에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위기대응 훈련을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핀테크 기업들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 인식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보안은 IT리스크 차원의 문제가 아닌, 기술·산업적 측면의 다양한 운영리스크를 관리·통제하는 문제"라며 "금융사는 전사적 관점에서 디지털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는 금융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금융보안·정보보호 인력이나 예산 등에 관한 기존 규제에 대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자율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 금융기구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와 금융감독권 확립 등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에 관한 관리·감독·제재 등의 방식을 선진화하고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정보보호·보안에 관해서는 1차적으로 책임을 지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회사의 혁신적인 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규제개선까지 연결되도록 동태적 규제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데이터 경제 분야에서 신용정보법을 비롯한 '데이터경제 3법' 개정을 추진하고, 지급결제 분야의 오픈뱅킹(Open Banking) 도입을 통해결제 시스템의 접근성과 개방성을 확대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은 모바일 계좌개설부터 간편결제·송금, 자산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핀테크의 활성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 변화의 흐름에 따라 정부는 '디지털 금융혁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과 유광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금융기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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