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미국인들, 주한·주일미군이 왜 필요한지 의구심"

밀러 의장, 취임 후 첫 한일 방문 15일 에스퍼 장관과 SCM 참석

2019-11-12     조문정 기자
마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일반 미국인들은 주한·주일미군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필요한지, 얼마나 드는지 등을 묻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위 국방당국자의 이례적인 공개 발언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압박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미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합참의장이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갖고 인도태평양지역을 방문한다'는 자료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이어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의 예방·억지에 있어 동북아에서 안정화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오는 23시 0시 기준으로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와 관련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한미일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하다"며 한국 정부가 종료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득을 본다"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지점이며 우리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고 한국과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면서도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건 분명히 중국의 이익이고 북한의 이익이다. 우리 셋이 매우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이번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북아에서의 양자·다자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 밀리 의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서울에서 한일 카운터파트와 3자 협의에 나선다.

15일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에스퍼 장관은 이번에 일본은 방문하지 않으며 밀리 의장은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