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매장 新풍속도…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콘서트·토크쇼·쿠킹클래스 등 문화 체험多…"소비자에 친근하게 다가간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서 매주 주말 다양한 행사 마련 LG전자,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활용에 집중

2019-11-13     정예린 기자
지난

단순히 제품만 구입하던 전자제품 매장이 문화 감수성을 충전해 주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활용법을 알려주는 정기 프로그램뿐 아니라 콘서트, 토크쇼, 쿠킹클래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등 거점 매장이나 프리미엄 쇼룸에서 각종 체험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30일까지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프로젝트프리즘 위크 (#ProjectPRISM Week)'를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인플루언서 및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 인테리어, 요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는가 하면 인기 가수의 미니 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22일과 23일에는 각각 뉴트로 콘셉트의 디제잉 파티, 최현우 마술사의 마술쇼가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소비자의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전 철학이다. 삼성전자를 통해 소비자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담은 ‘나만의 가전', ‘나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지난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당시 향후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이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강남본점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 외 제일 꼭대기 층인 5층에 비스포크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로' 등으로 꾸며진 ‘프로젝트 프리즘' 라이프스타일 쇼룸이 있다. 이곳은 평소 방문객들이 쇼룸을 둘러보며 쉴 수 있는 카페로 이용되거나 ‘프로젝트프리즘 위크' 등의 행사 진행 공간으로 활용된다. 

삼성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매주 전국 각지의 디지털프라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각종 어플, 빅스비, 삼성페이 등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제품 기능 활용법을 알려주는 강좌인 ‘스마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쿠킹스튜디오, 어린이 과학교실 등이 열리기도 한다. 디지털프라자는 갤럭시 팬을 초청해 토크쇼, 미니 콘서트 등을 진행하는 ‘갤럭시 팬 피크닉'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일반 매장이 아닌 프리미엄 쇼룸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에서는 정기적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쿠킹클래스, 와인클래스 등을 진행한다. 클래들은 유명 셰프 등을 초청해 쇼룸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실제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가구브랜드 혹은 유명인 등과 협업해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각각 미국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놀(Knoll)과 배우 하정우와 협업해 새로운 거실 및 주방 인테리어를 제시하고, 미술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오픈한 논현 쇼룸은 지난해 연간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들이 문화 경험 제공을 강조하는 이유는 유통 채널 확대 및 시장 둔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전략이 브랜드 차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하는 기회를 통한 홍보가 가능하다는 것 역시 체험형 공간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이다. 

아울러 미래 주요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세대들에 비해 문화생활에 관심이 높은 것 또한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 마련에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낙점한 밀레니얼 세대는 문화생활 등 나를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고, 인스타 등 SNS 활용을 통해 나를 드러내고 싶어한다"며 “이들의 니즈와 감성을 공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호감도 상승은 물론 제품 홍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전의 경우 확실한 구매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불러내 제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가전 매장을 ‘도심 속 문화공간’,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