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분기 일본노선 대체·화물 성수기 효과 기대"

하나금융투자, 대한항공의 동남아 노선 확대 및 반도체 설비 운송 증가 효과 기대돼

2019-11-19     전제형 기자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일본노선 대체와 화물 성수기 효과로 반등할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한일 관계 경색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노선을 동남아 노선으로 대체한 데 이어 연말 화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띌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4000억 원, 영업이익 964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76% 급감했다. 미주 노선 매출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로 증가했지만, 중국 노선과 일본 노선 매출이 각각 홍콩시위와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감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에 그친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 △일본 노선 대체를 위해 증편한 동남아 노선 경쟁 심화와 여객운임 하락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화물 수송 감소 △약 300억 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임단협 인건비)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악화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일본 노선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객은 크게 감소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는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규모를 20% 가까이 축소하는 대신 동남아 노선을 10%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이 우려되나 연말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최근 반도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71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20년에는 유가 안정화, 환율 하락 등 긍정적인 대외 변수가 예상된다"며 "올해와는 다르게 정비·인건비와 같은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영업실적 악화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