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대란'...주말 면접·논술 '수험생' 운행차질 '노심초사'

코레일, 23·24일 대입 면접·논술 앞두고 "수험생 비상수송대책" 시행

2019-11-23     이호영 기자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첫 주말 서울 등 전국 대학 논술을 앞둔 수험생 등 당장 일정이 시급한 시민들은 열차표를 구하려고 주말을 앞둔 22일부터 대란이 벌어진 상태다. 

혹시라도 반환한 빈 자리를 기대하며 연신 한국철도(코레일) 모바일 앱을 확인하고 있다. 몇 주 전 이미 표를 구한 승객들도 열차 출발 시각 변경이나 운행 중단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당장 가장 큰 혼란을 빚는 이용객들은 23일과 24일 전국 주요 대학 수시 면접과 논술 등을 앞둔 수험생과 가족들이다. 고속열차(KTX)를 예매했더라도 파업으로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불편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표 운영 축소로 매표 담당 직원 등이 줄면서 표 끊는 것도 지연되고 있고 열차 운행률도 대폭 떨어졌다. 22일 오후 4시 기준 운행률은 74.6% 가량이다. 평시 대비 수도권 광역전철 82%, KTX는 68.6%,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1.1%, 화물열차는 28.8%로 수준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23일 KTX 열차는 평시 330대에서 224대로 줄어 운행률은 68.9%에 머문다. KTX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100대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4대서 178대로 줄어든 62.5%, 화물열차는 172대서 58대로 감소한 31%만 운행한다. 광역전철 운행률도 1902대서 1560대로 줄어 평소 대비 82% 수준이다.

23일 시험을 시행하는 대학교들은 고려대 학교추천II(인문), 서울대(의대·치의대·수의대), 연세대 자연·국제계열 면접, 경북대, 부산대, 중앙대(자연), 한양대(인문) 논술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어 24일에는 고려대 학교추천II(자연) 면접, 중앙대(인문), 한양대(자연) 등이 논술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 운행하면 해당 열차 직원이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계를 갖추는 등 '수험생 비상수송대책'을 별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열차 지연이 예상되면 KTX 등 상위 열차를 포함해 선행 열차를 무료로 환승하도록 조치하고 열차 지연 시엔 해당 대학에 수험생 도착 상황을 사전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21일에 이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총파업 집중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 조합원 800여명은 "정부와 코레일이 철도 노동자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도록 민주당이 적극 주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23일 오후 2시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현장 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 승리, 철도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