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8일째 돌입... "단백뇨·붓기에 감기까지 한계상황"

2019-11-26     조문정 기자
황교안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 몽골텐트를 설치하고 단식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보내고 있다.

황 대표의 체력이 이즈음 바닥나면서 건강이 날로 악화하는 것 같다는 게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라고 한다.

특히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몸에 붓기도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전날 밤 최고위원들이 단식 중단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거듭 만류할 예정이다.

황 대표의 농성 텐트에는 이날 오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이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도 방문했다. 전 목사는 40분 정도 황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와 기자들에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기도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전 목사는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