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시한 강조하며 대미 압박... "크리스마스선물은 美에 달려"

2019-12-03     조문정 기자
도널드

북한은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발표하고 '연말 시한'을 상기하며 또다시 미국을 압박했다. 내년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외무성 고위 당국자들의 담화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남북접경 해안포 사격 등 '저강도' 무력도발 등을 통해 미국의 '선(先)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리태성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부상은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 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여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바"라고 강조했다.

리 부상의 발언은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북미협상이 이대로 해를 넘기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리 부상은 미국이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하여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여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부상은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놓고 국내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하여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