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기소의견 검찰 송치...‘경영고문 부정위촉’ 혐의

경찰청, 업무상 배임 혐의로 4일 송치 예정 경영고문 14명 위촉, 각종 로비에 활용 배임액수, 위촉 위원 등은 공개하지 않아

2019-12-03     최종원 기자
KT

경영 고문을 부정하게 위촉해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KT 황창규 회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황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다만 피의사실 공표 등의 우려가 있어 배임 액수와 위촉된 위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정치권 인사와 군인,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한 뒤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고 이들을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KT 새 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황 회장이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자문 명목으로 총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 부적격자가 있으며 경영 고문들이 각종 로비에 동원됐다고 피력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 해당 사건을 수사토록 경찰을 지휘했으며, 경찰 중대범죄수사과는 올해 7월 KT 광화문지사와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황 회장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2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는데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이번 경찰청 발표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지난 2일 경찰청이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주 중 황 회장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크게 당혹스러워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