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G이노텍 이어 HDI 사업 철수

2019-12-13     정예린 기자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LG이노텍에 이어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을 철수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하고, HDI 생산·판매 중단 및 잔여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으로 삼성전기는 HDI 생산 물량 대부분을 쿤산법인에서 소화해 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쿤산법인이 올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기로 했다”며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향후 HDI의 사업 전망 또한 밝지 않아 핵심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HDI는 스마트폰 생산에 있어 필수적인 부품이지만 중국·대만 등 많은 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익성 다툼이 치열해 졌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 또한 해당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기는 연내 쿤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거래선들의 남은 물량은 베트남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이 중단되면 현지 인력들에 대해 구체적인 보상안도 마련한다. 금전적 보상과 더불어 재취업 알선 등 진로설계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법인 청산에 따른 차입금 상환 및 향후 청산 비용 확보를 위해 383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