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전년대비 31% 급감...결국 연내 목표달성 어렵다

2019-12-13     박순원 기자
해외

올해 4분기 마감을 20여일 앞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3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업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주 총액 300억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수주액은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의 해외수주 총액은 184억764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인 267억5608만 달러에 비해 31%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동 44억달러, 아시아 106억달러 등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49%, 28% 줄었다.

항목별로는 △토목 36억 6000만 달러 △건축 37억 4000만 달러 △플랜트 774만 달러 수준으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8%, 29%, 36% 급감했다. 특히 올해 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2006년 기록했던 133억 7000만 달러 수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2010년대 들어 최소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목ㆍ건축ㆍ플랜트 수주가 줄어들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200만 달러 수준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6년(167억 달러)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6년 286만 달러 △2017년 293만 달러 △2018년 32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해 성장 흐름이 뚝 끊어진 것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해외건설 수주환경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안정과 글로벌 인프라 수요 확대 등으로 발주 환경이 좋아지고, 국내 건설시장 활성화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주 체력' 역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건설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중동에서의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올해 목표했던 해외수주 목표치는 도달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다만 내년도 수주 상황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IPO상장에 성공한 만큼 중동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국내 건설업계가 달성하지 못한 해외수주 목표치(약 3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