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친과 언쟁…경영권 전쟁 본격화

2019-12-28     최정미 기자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아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명희 고문의 자택을 찾아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3일 조 회장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이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하게 대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 고문과 대화하면서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이 '캐스팅보트'를 쥔 조 전 부사장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제기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고문은 "가족과 사이좋게 이끌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 자택 거실의 화병 등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 4월 고 조 회장의 별세 후 계열사의 지분을 법정 비율대로 상속 받았다. 이에 따라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로 지분율 차이가 0.03%포인트에 그친다. 이 밖에 조현민 전무와 이 고문 지분은 각각 6.47%, 5.31%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해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한진그룹 측은 "총수 일가의 사적인 일이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