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불확실성 극복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해야"

고객 중심 사업 체계 위해 내부 체질·경영 시스템 개선 '구성원 행복' 위해 모든 제도 구성원·현장 중심으로 탈바꿈

2020-01-02     정예린 기자
이석희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석희 사장은 2일 오전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반도체업은 무역 분쟁뿐만 아니라, 신규 경쟁자 진입,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 불안정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바로 우리가 대응해야 할 '뉴노멀(New Normal)'의 실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가격이며,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만족을 위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10나노급 3세대 D램과 128단 낸드플래시 기반 솔루션제품을 본격 생산하고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생산성과 수율 향상을 비롯해 상시적인 리소스(경영자원)관리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개발, 양산, 고객 대응 등 기획부터 판매까지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해 그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그간 강조해온 프로덕트, 고객 중심 사업 체계로 진화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기술리더십은 개발한 기술이 빠르게 양산으로 이어져 고객에게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업의 본질이 고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전제로 실력과 성과를 재정의해야 한다"며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 스스로의 평가가 아닌 고객에게서 인정받고,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가치로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회사 내부 체질을 개선하고 모든 프로세스와 경영 시스템을 재편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강조하며 "모든 제도와 경영 시스템을 구성원, 그리고 현장 중심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을 통해 성과와 행복도 키워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역량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직급과 역할을 떠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이 우리 구성원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저부터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을 마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장은 "향후 몇 년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일어났던 변화보다 더 크고 빠른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쉽지 않기 떄문에 가치 있는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곳곳에 뿌려둔 행복 씨앗들이 못브을 드러내며 구체화된 결실로 맺어지도록 '우리'라는 시너지를 한 데 모아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로 만들어가는 행복 여정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SK하이닉스 신년회는 신년사를 낭독하던 일방적 형식에서 벗어나 행복경영의 방향성을 포함한 3가지 경영방침을 임직원들에게 TED 형식으로 진행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