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그런거 몰라요...E1, 25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상호 신뢰와 소통 기반 미래지향적 노경 관계 구축

2020-01-03     양철승 기자
2일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분규 등 노사갈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LPG 수입·공급기업 E1이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해 모범적 노사관계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1은 지난 2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E1은 지난 1996년 이래 무려 25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이날 노동조합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며, “이런 노력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함은 물론 앞으로도 상생과 화합의 노경문화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E1이 오랜 기간 상호신뢰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 노경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구자용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지속 소통하면서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20년 이상 무분규 사업장과 노사문화 우수기업 96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무분규의 비결을 투명경영에 의한 ‘신뢰’ 구축, 갈등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지속적 ‘소통’, 그리고 위기극복을 위한 ‘상생협력’ 정신을 꼽은 바 있다.

실제로 E1은 구 회장이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참석자 모두가 비전 공유하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캔미팅도 진행 중이다.

구 회장은 또 평소에도 직원들과 수시로 사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누거나 승진한 직원에게 축하 케이크와 카드를 전달하는 등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면 직원들이 보낸 다양한 사연들이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는 E1 사무실의 아침 모습도 소통 경영의 단면을 보여주는 유명한 사례다.

구 회장은 “25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어려운 대내외적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 삼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