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제약업계 40대 새바람 불까

2020-01-08     장원석 기자
이창재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제약업계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40대 젊은 임원들이 잇따라 수혈되고 있는 것. 이들이 회사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고 조직에 생기를 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그동안 마케팅본부와 ETC(전문의약품)본부를 이끌어오던 이창재 본부장을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이창재 신임 본부장은 지난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지난 2015년 40대의 젊은 나이로 본부장에 발탁됐다. 대웅제약 영업 마케팅의 핵심인 검증 4단계 전략을 수립해 성공적인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대웅제약은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 중심 인재 중용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이창재 부사장은 능력 있는 젊은 리더로 기존 영업마케팅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바람은 셀트리온에서도 불었다.

40대 임원들이 주요 부문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40대 상무 3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경영지원, 관리, 제품개발, 제조 등 4개 부문의 장이 상무급이었으나 이번에 모두 전무로 임명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들 40대 임원들이 회사에 젊은 바람을 불어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조직문화를 부수고 나이보다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창재 신임 본부장은 마케팅 본부와 영업을 담당했는데 전문 의약품에 관련된 사업을 진행했다"며 "이 부사장이 맡았을 때 마케팅 영업이 꾸준히 성장했고 안정적으로 네트워크를 견인해서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등장을 반기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빨리 승진하는 만큼 남보다 빨리 지는 꽃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성과가 바로 나지 않으면 또 금방 내쳐지는 것이 임원의 생리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빨리 승진하는 만큼 리스크도 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