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현장] 중국 B급 감성 돋보인 하이센스…TV로 스노우 어플을?

'소셜 TV', AR 콘텐츠 탑재한 엔터테인트먼트 제품…中서는 판매 e북리더기 같은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최초 공개

2020-01-09     정예린 기자
하이센스의

증강현실(AR) 카메라 어플이 TV안으로 들어왔다. 인식된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스티커들도 최적화된다. 얼굴 보정, 필터 씌우기 까지 가능하다. 중국만의 B급 감성으로 완성된 이른바 ‘소셜 TV (Social TV)’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가 8일(현지시간) 개막 이틀째를 맞았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참가한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2% 부족하지만 특이한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하이센스는 AR 기술을 접목한 ‘소셜 TV’라는 새로운 컨셉을 선보였다. ‘소셜 TV’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AR 콘텐츠를 탑재한 엔터테인트먼트형 제품이다. 실제 중국 등에서는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TV 상단에 부착돼 있는 카메라가 사용자를 인식해 스마트폰 어플의 전유물일 것만 같았던 AR 스티커 및 각종 효과를 입혀 배경을 바꾸거나, 보정 필터를 적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어플을 활용해 눈을 키우거나 턱을 깎는 등의 얼굴 보정도 TV로 가능하다. 모바일 경험을 TV로 옮겨온 것이다. 사진이 마음에 들면 왼쪽 하단에 뜨는 QR코드를 인식해 모바일로 사진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중국

헬스장이나 노래방에 갈 필요도 없다. 화면에 가상 3D 아바타가 등장해 움직임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가상 트레이너가 잘못된 자세 등을 바로 잡아준다. 또 마이크를 연결해 노래방 기능을 실행하면 화면에 역시 가상의 3D 아바타가 나타나 동작을 따라한다. 노래방 화면 처럼 디스플레이에 가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술이 구현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스마트 TV에 탑재되어 있는 넷플릭스 어플 같은 것과 유사하게 AR 카메라 어플이 TV에 탑재된 것”이라며 “과거 삼성전자 등에서도 2012년까지 카메라를 탑재한 TV를 선보인 바 있으나 프라이버시와 보안 이슈가 대두되면서 카메라를 없앤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세계 최초로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흑백 e-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후속작으로, 해당 디스플레이는 마치 e북리더기 킨들 등과 같은 모습으로 유사한 터치감을 선사한다. 무게도 굉장히 가볍다.

그러나 터치 늦은 인식 속도로 버벅거림이 심해 일반적인 스마트폰을 사용과 비교하면 조악한 장난감 수준이었다. 또 오히려 전작인 흑백 e-잉크 버전이 더 선명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컬러 버전은 색 재현률이 부족함은 물론 카메라를 찍을 때는 홈 화면이 뒤에 비치기도 했다. 실제 촬영한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컬러버전임에도 컬러가 아닌 흑백처럼 뿌옇게 보였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컬러 e-잉크 스마트폰은 아직 프로토 타입”이라며 “출시 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한편, 기대를 모았던 화웨이, 로욜 등 일부 기업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 없이 답보한 상태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신제품이 없는 것은 물론 혁신 기술이나 서비스를 담은 프로토타입 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