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현장] IoT 기반 스마트홈이 '대세'…'구글 굴기' 눈에 띄네

'구글 어시스턴트'와 총 4만여 전자 기기 연결 삼성·LG도 연결된 삶의 경험 제시 中 기업, 스마트홈 솔루션에 '집중'

2020-01-10     정예린 기자
CES

올해 CES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이다. 국내외 기업들은 모두 자사 부스를 하나의 도시,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 그 공간 내에서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 등을 선보였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 집 안의 경험을 밖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홈의 절대 강자는 구글이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사의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강조했다면, 구글은 정 반대 전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글의

CES 2020의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별도 부스를 마련한 구글은 삼성, LG, 샤오미, TCL, 필립스 등 총 69개의 글로벌 전자·IT 기업 제품들을 부스 벽 한 켠에 전시해 자사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연결성을 뽐냈다. 제품군도 다양했다. TV, 에어컨 등 일반 가전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IT 제품 외에도 각종 전구, 콘센트, 스마트홈 기기 등과도 연결된다. 

현장에서는 공간 제약으로 69개의 제품을 전시하는데 그쳤지만,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된 제품은 약 4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리기 위해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가 활용되는 전시장 내 부스 곳곳에 ‘구글러’들을 배치해 각종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구글은 CES,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구글 서비스가 탑재된 기업과 연계해 배지 모으기 등 흥미로운 행사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으로 연결된 삶의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다. ‘삼성 시티’라 불리는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집 안팎이 이어지는 삶을 확인할 수 있었고, LG전자도 집 안의 경험을 집 밖에서도 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지능형 로봇 '볼리'와 함께 아침을 시작해 식물재배기로 기른 재료와 ‘삼성 셰프봇’의 도움을 받아 요리한 음식을 먹고, '디지털 콕핏 2020’이 적용된 차를 타고 출근해 삼성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본 뒤 퇴근해 에어드레서에 겉옷을 넣고 거실에 앉아 쉬면서 큐브 맥주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삶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이센스가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홈에 대한 열기도 대단했다. 각종 스마트홈 솔루션을 마련해 시연을 진행했다.

하이센스는 ‘커넥트 라이프’라는 존을 별도 구성해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집을 선보였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한 번의 터치만으로 약 3층 규모의 집에 흩어져 있는 각종 가전이나 IT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단순하게 가전 제품을 끄고 켜는 작업 등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스스로 집 안의 적정 온도를 캐치해 조절해 주기도 한다. 또 벽에 붙어있는 매직 미러를 통해서는 그날 그날의 얼굴과 손이 건조한지 등 피부 상태, 지도, 날씨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하이센스

창총도 ‘치크(CHiQ) 라이프’로 명명한 음성 AI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했다. 냉장고, TV, 공기청정기, 에어컨, 스마트 커튼, 스마트홈을 위한 보안 키트까지 한번에 동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TCL도 AI와 IoT를 앞세워 전 제품이 연결되는 종합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폰부터 TV, 냉장고와 뷰티기기 등 스마트홈으로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을 다루는 기업답게 관련 장점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