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괴물 ‘갤럭시S20’과 ‘Z플립’...삼성 ‘갤럭시 언팩’에 쏠린 세계의 눈

샌프란시스코서 S시리즈·폴드 차기작 ‘갤럭시S20’·‘갤럭시 Z 플립’ 공개 예정 스마트폰 최초 1억 화소 카메라 탑재, 6K 동영상 촬영 가능

2020-01-15     정예린 기자
삼성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0’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자리에서 공개될 신제품의 스펙이 연이어 유출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반 노트북 성능을 뛰어넘는 ‘괴물 스펙’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 시리즈 신작의 이름은 삼성전자가 고수해 오던 작명 방식을 깨고 ‘갤럭시S20’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갤럭시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맞아 전에 없던 혁신으로 모바일계의 역사를 또다시 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갤럭시S1 출시 이후 지난해 갤럭시S10까지 해마다 신모델이 나오면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 제품명을 지었다. 예외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 뿐이었다. 지난 2016년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추기 위해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을 내놓았고, 갤럭시A 시리즈는 지난해 중저가 라인업의 대대적 개편과 함께 한자리 숫자에서 두자리 숫자로 작명법을 바꿨다.

올해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갤럭시S20 시리즈는 보급형(갤럭시S20), 일반형(갤럭시S20 플러스), 고급형(갤럭시S20 울트라 5G)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해외 유력 IT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크기는 각각 6.2인치, 6.7인치, 6.9인치며 외관은 갤럭시노트10과 유사하지만 엣지 부분이 좀 더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면에는 디스플레이 정중앙에 O자 형태의 카메라만 탑재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후면에는 인덕션 디자인으로 최대 4개의 카메라 적용이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카메라다.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 5G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초로 1억8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 탑재가 예견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프리미엄 DSLR과 유사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이미지센서는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출시한 것으로,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색 재현성은 높이고 노이즈를 최소화 해준다. 동영상의 경우 화각의 손실 없이 최대 6K(6016X3384)급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담을 수 있다.

아울러 4800만 화소 망원렌즈,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의 채용도 예상되고 있으며 울트라 모델에 한해 5배 광학줌과 최대 100배의 디지털줌 기능을 갖춘 ‘스페이스 줌’을 적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용량은 128GB, 256GB, 512GB를 기본으로 울트라 모델의 경우 SD카드를 활용해 최대 1TB까지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000mAh이며, 45W 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1시간 14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최초로 기본 12GB, 최대 16GB 램을 탑재해 일반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의 뒤를 이을 폴더블폰 신작은 그 이름을 둘러싸고 갤럭시 X, 갤럭시 블룸, 갤럭시 Z 플립 등 다양한 ‘썰’들이 오갔다. 현재까지 정확한 명칭은 베일에 쌓여있지만 ‘갤럭시 Z 플립’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 중이다.

전작과 달리 신제품은 펼쳤을 때 6.7인치로, 조개처럼 상·하로 접는 ‘클램셸’ 형태의 폼팩터가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초박막 유리(Ultra Thin Glass, UTG)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실시된다. 스크래치는 물론 잦은 여닫음에도 탁월한 내구성을 발휘하는 소재다.

UTG 디스플레이의 공정이 기존 소재에 비해 복잡해 생산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기존 갤럭시 폴드 출시 과정에서 내구성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어 더욱 견고한 소재 채택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메라는 전작과 달리 펼쳤을 때 전면에 1개, 후면에 2개 등 총 3개의 카메라만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플립 역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탑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언팩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면서 언팩 개최지가 상반기 샌프란시스코, 하반기 뉴욕으로 정례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는 상반기 언팩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3대 IT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다섯 차례, 미국 뉴욕에서 두 차례, 영국 런던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한 차례씩 열렸다.

노트시리즈를 선보이는 하반기 언팩은 지난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서 노트1을 처음 공개한 이후 2014년까지 베를린에서 진행되다가 2015년부터 줄곧 미국 뉴욕이 낙점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언팩은 개최 도시와 장소로도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이른바 적의 본진이기 때문이다. 또 행사 장소인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애플의 역작이라 불리는 아이폰 6와 7이 공개된 곳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