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히틀러 코스프레도 용인하지 않는 독일... '전범 찬양' 일본과 대조

2020-01-16     최정미 기자
히틀러

지난 12일 독일의 작센 주에서 열린 모토사이클 페스티벌에서 히틀러 복장을 하고 사이드카를 탄 남성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남성에 대해 독일 경찰이 수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달리 일본에서는 2차대전 전범을 추모하고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공공연히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15일(현지시간) 유럽의 인터넷TV 전문 미디어 <DW>와 관련 트위터에 따르면 아우구스투스부르크 시에서 열린 클래식 모토사이클 행사에서 촬영된 영상에 의하면 2차 대전 독일군 차림을 한 다른 남성이 그 시대의 사이드카 형태의 모토사이클을 몰았고, 히틀러 특유의 콧수염과 나치 휘장으로 분장한 이 남성은 사이드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작센 경찰 측은 "히틀러 차림을 한 사람들은 항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공개적으로 히틀러 흉내를 낸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 헌법에 위배되는 조직인 나치의 문양을 자랑하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으므로 이에 대한 처벌도 가능하다고 독일 경찰 측은 설명했다.

공공장소에서 나치 문양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것은 독일에서 불법이다.

영상에 따르면 사이드카가 경찰차 옆에 세워졌는데, 행사장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이 웃으며 휴대폰으로 이들을 찍는 모습이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즐기며 웃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에 대한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영상 속 경찰 또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센 경찰 측은 "경찰이 즉각 이 모든 것을 중지시켜야 했다"며, 해당 경찰에 대한 조치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작센주 총리 미카엘 크레취머 또한 트위터를 통해 "집단 학살자로 분장하는 것은 단순한 악취미 이상이다. 이런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고 반복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 히틀러 코스프레를 비난했다.

이번 모토사이클 행사에 1만여명이 몰렸다. 구 동독에 속했던 이 지역에서는 최근 극우주의 또는 신나치주의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