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

2020-01-16     강혜원 기자
경찰청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16일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첩보와 관련한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017년 말 경찰청이 청와대에서 넘겨받은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하는 과정을 정밀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는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접수됐고 반부패비서관실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거쳐 같은해 12월 울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검찰은 첩보를 받아 수사를 벌인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지를 지난달 24일 압수수색해 경찰청과 보고·지시를 주고받은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경찰청 안에 있는 통합전산센터 서버에도 원격 접속해 관련 자료를 받았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역시 조만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와 관련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다음 주께 중간간부·평검사 인사에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실무 책임자를 포함해 수사팀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혐의 입증에 필요한 물적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황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출석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