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만난 최태원 SK 회장 "공동체 행복 위해 신선한 자극 불어 넣어달라"

2020-01-16     정예린 기자
최태원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행복추구를 위한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달라. 그런 실천이 SK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그룹 신입사원 교육-회장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행복추구를 위해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과 돈,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데이터를 뽑아보고, 측정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설명해주기 위한 행사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시작했다.

42회를 맞은 올해 SK는 신입사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대화 참여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지난해까지 7m(미터)였던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올해는 2미터로 좁혔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대화의 문덕을 조금이라도 낮춰 보자는 의미였다. 무대도 마당놀이처럼 객석 중앙에 배치했다.

복장 또한 자유로워졌다. 최태원 회장과 경영진은 물론 신입사원들도 정장 대신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무대에 올라 패널토론을 했으나, 올해는 이를 대신해 선배 구성원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가 마련됐다. 무대에 오른 입사 2~10년차 선배 구성원들은 후배들이 조만간 직면하게 될 딜레마 상황들을 예시한 뒤,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솔한 조언을 나눴다. 

최 회장과의 대화도 사전 각본없이 실시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추첨 등을 통해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이 자주 찾는 맛집,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 즐겨보는 유튜브 프로그램 등을 소개해달라는 가벼운 질문부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환영사에서 “자신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행복해질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충분히 즐기고, 또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더욱 큰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입사원 70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이형희 SV위원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