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투자확대 신호탄?...신분당선 호매실·킨텍스3전시장 예타 연이어 통과

"SOC투자 확대,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추가적인 발주 이어져야"

2020-01-16     박순원 기자
15일

정부가 올해부터 4년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연 8조원씩 늘리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근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연이어 통과해 주목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SOC투자 확대 기조가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낮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와 수원시, 고양시 등이 추진했던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과 ‘킨텍스 제3 전시장 건립’이 예비타당성 통과 문턱을 넘고 건립을 확정지었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노선은 기존에 개설돼있는 강남~광교 노선과 광교중앙선에서 연결되는 연장 노선으로, 9.7㎞ 구간에 4개 정거장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현재 서수원권인 호매실에서 서울 강남까지 버스를 통해 약 100분 정도 걸리지만, 호매실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약 47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은 기존 1,2전시장 인근에 전시면적 7만90제곱미터, 연면적 31만 9730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되며 전시장과 33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국도비 4931억 원에 이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분당선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의 SOC 투자 확대 기조가 예타 통과 문턱을 낮춘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안과 킨텍스 제3 전시장 건립은 앞선 예타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예타 통과가 우려됐던 사업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타 통과가 힘들 것으로 봤던 큰 사업 두 건이 연이어 예타 문턱을 넘었다”며 “정부의 SOC투자 확대 기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의 SOC투자 확대 선언이 단순히 ‘생활형 SOC 확대’ 수준에 그치지 않고 대형 발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경자년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SOC 투자가 본격 확대된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다만 건설사들 사이에선 SOC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장에 SOC 발주물량이 늘어난 것은 아직 없지만 기대되는 것이 사실” 이라면서 “SOC투자 확대가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올해 1분기가 마감될 때 까지 추가적인 SOC 발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SOC 사업과 관련해 예타 조사 중인 대형 SOC사업에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 등이 있다. 해당 예타 결과는 오는 4월 전후 서울시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