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개입'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검찰 출석

'첩보 생산'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공범관계

2020-01-29     최석진 기자
29일

청와대 재직 중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비서관은 그간 검찰의 출석요구에 세 차레나 불응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부터 이 비서관을 비공개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경찰에게 넘겨주는 과정에 이 비서관이 관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와 경찰이 '김기현 첩보'를 교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상대로 청구한 영장에서 이 비서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 관여가 있다고 본다. 

검찰 조사 결과 송 부시장은 지난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첩보를 민정비서관실 소속 문모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이 첩보는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던 이 비서관을 거쳐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당시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경찰로 옮겨졌다. 

첩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한 울산경찰청은 지난 2018년 3월 16일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된 날 김 전 시장 주변 인물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결국 김 전 시장은 낙선했고, 여당 후보였던 송 시장이 당선됐다.

이밖에도 이 비서관은 송 시장 공약 개발에 동참한 의혹도 있다. 이 비서관이 지난 2017년 9월 추미애 법무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정진우씨와 접촉한 정황을 검찰은 이미 파악한 상태다. 

정씨는 선거 공약 수립 목적을 위해 송 시장 츠과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연결해준 혐의로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