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지난해 영업익 5,220억원...전년比 21% 감소 ’선방‘

IMO 2020 선제 대응 등 정유4사 중 하락율 가장 적어 당기순이익 3,129억원, 매출대비 업계 최고 수준

2020-02-07     양철승 기자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4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5조3,522억원, 영업이익 1,0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578억원보다 30.9% 줄었지만 전년 동기의 적자(-1,753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누계 매출은 21조1,168억원, 영업이익은 5,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8%, 21% 감소한 수치지만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율가 가장 적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법 적용 대상인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 실적을 합하면 전체 영업이익은 6,308억원 수준이다. 현대코스모는 방향족 석유화학사업,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윤활기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경쟁사 대비 규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를 제외한 경쟁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위기에 강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사업별로는 먼저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3,306억원, 영업이익률 1.7%를 나타냈다.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작년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정유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최악은 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자사는 설비 고도화와 원유 다변화 전략으로 정유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며 “IMO 2020에 따른 저유황 선박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위기 상황에서 나름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결 기준으로 석유화학, 카본블랙, 유류저장사업 등 비정유부문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914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적용 대상 회사까지 합산하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47.6%에 달한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