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LG화학 2위’

삼성SDI 3위, SK이노베이션 6위 등 국내 배터리 3사 톱10 위상 지속 3사 통합 시장점유율도 전년 30%서 36.2%로 확대

2020-02-11     양철승 기자
LG화학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배터리 사용량과 시장점유율 모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도적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해 동안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LG화학이 12.3GWh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7.3GWh 대비 67.7% 급증한 수치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LG화학에 이어 삼성SDI가 4.1GWh로 전년(3.4GWh) 대비 22.8% 증가를 이뤄 AESC를 제치고 2018년 4위에서 지난해 3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은 전년의 0.8GWh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1.9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동일한 6위 자리를 지켜냈다. 5위인 일본 PEVE(2.0GWh)와의 격차가 0.1GWh에 불과해 올해 5위 이내 진입이 기대된다.

SNE리서치는 이 같은 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은 아우디 ‘E-트론 EV’, 현대차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 등의 판매 급증이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고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i3’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기아차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이에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 역시 2018년 30%에서 지난해 36.2%가 됐다. 그만큼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기업이 시장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로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계 BYD와 CATL은 세 자릿수 성장률로 대조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한국계 3사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확고히 입지를 굳혔지만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특히 CATL은 자국 OEM에 더해 미니, 푸조, DS, 오펠 등 해외 브랜드 공급선이 확대돼 비중국 시장에서도 대거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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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