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책 마련 위해 재계 총수 한 자리에…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참석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위한 경제인 간담회' 개최 박용만 "적극 행정 면책 이어 정책 감사 폐지까지 고려해 달라" 총수들,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2020-02-13     정예린 기자
이재용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은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총수 대신 각각 윤여철 부회장,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으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과 관련 부처 장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장에는 황각규 부회장이 오전 9시 42분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뒤이어 이재현 회장이 입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손경식 회장의 뒤를 이어 오전 9시 58분께 등장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오늘 터져 나온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보도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에게 취재진이 몰려 대한상의 로비가 아수라장이 되자 대통령 경호팀이 별도의 폴리스라인을 세워 취재진의 접근을 제한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최태원

오전 10시 5분께에는 윤여철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도착했고, 10분 뒤 최태원 회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제인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 29분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과 박용만 회장의 모두 발언 이후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저하 등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박용만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코로나 사태로 경제계가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은 우리와 가장 인접한 국가이자 경제 공동체로, 중국에서 확산 중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상당 부분 전이되고 국내적으로도 심리적 공포가 커지면서 수출과 내수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적극적 행정 면책에 관한 발표가 있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사태에 한해 정책 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된다면 공무원들이 정책개발이나 집행에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 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간담회가 끝난 오후 12시 기업 총수들은 문 대통령을 이어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향했고, 구광모 회장만 로비로 올라온 후 차량에 탑승했다. 

취재진들이 “오늘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무슨 말씀을 나눴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LG의 주요 계열사들도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구 회장은 별도의 답변 없이 건물을 빠져나갔다.

구광모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