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민인터뷰 조작 'PD 수첩' 징계 방침

PD수첩, 11일 '2020 집값에 대하여' 편 시민인터뷰 조작 무주택자로 소개됐지만 실제론 9억 서울 아파트 보유자 제작진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아 시청자에게 혼란"

2020-02-15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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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작 사실이 드러난 <MBC> 'PD수첩' 제작진이 방송사 자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따르면 <MBC>는 'PD수첩' '2020 집값에 대하여' 편 보도를 결정한 시사교양본부장, 책임프로듀서(CP), 김재영 프로듀서(PD)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김 PD는 당분간 'PD수첩' 연출에서도 제외된다. 

앞서 11일 'PD수첩'은 '2020 집값에 대하여' 편에서 무주택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모씨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이 집을 샀으면 1억2000만원이 올랐을 텐데…"라고 말했는데 제작진이 '그때까지는 아이를 낳지 않고요?'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부동산 갤러리'에선 김씨가 서울대 9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후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하루만인 12일 "결과적으로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조작 여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PD수첩'은 이번 인사위를 통해 자체 징계을 열고 오는 18일 방송에서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MBC>는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PD수첩' 제작진이 진행하는 인터뷰 전체대상자를 상대로 신원과 인터뷰 내용 진위 여부 확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