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 정 총리 본인 발언 '유감' 표시

페이스북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오해 생겨"

2020-02-15     최석진 기자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건넨 말이 논란을 빚은 것에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찾은 정 총리는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격려하며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편하시겠네"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에게 때에 맞지 않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사진)에서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본인의 말이 잘못 전달됐다는 취지다. 

정 총리는 이어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대화 맥락엔 사적 인연이 있는데 이 부분을 방송에선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도 현재 여러 불편함에 마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총리는 총리로서 언행을 신중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정 총리는 게시글 말미에서 "사실이 왜곡되어 전달돼 엉뚱한 오해를 낳았다"는 방문 당시 음식점 주인의 글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주인은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발언한 것에 "웃음을 띠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다"며 "제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 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 일상적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많은 파장을 낳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