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기업, 가습기살균제 책임 회피"…피해자 단체 '분통'

2020-02-21     박영근 기자

가습기살균제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살균제 제조업체인 SK의 책임회피를 꼬집으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글로벌에코넷, 독성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 SK인천석유화학이전 범 시민행동 등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SK 악행 척결 공동행동 2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SK에서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1994년부터 26년간 사망자가 1528명에 달한다"면서 "SK그룹 홈페이지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러나 SK는 피해자가 이처럼 쏟아지고 있는데도 피해인정은 커녕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청문회때 SK케미칼 최창원 대표이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구체적 방법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SK가 보여준 행동은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박혜정 대표 역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계속 사망하고 정신적, 경제적 고통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픔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면서 "가습기 피해자 설문조사 결과 '피해판정 결과가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이 83.5%였으며, 성인 피해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는 피해자는 49.4%나 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생명과 건강을 맞바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추구한 SK가 피해자들을 외면하면서 입으론 사회적 공헌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외치는 이중적 모습을 이젠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