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韓,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당국과 긴밀 협력"

"중국 파견 전문가팀, 22일 우한 이동…전략적 조언 제공할 특사 6명 임명"

2020-02-22     이가영 기자
테워드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증가를 초래한 전염 역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무총장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전체 발병 사례는 비교적 적은 편"이라면서도 "중국 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등 뚜렷한 역학적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코로나19) 억제 조처를 지속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 사회 전염이 일어날 경우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 이틀 동안 확진자가 18명, 사망자가 4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WHO는 진단 키트를 공급했고, 더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아프리카연합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프리카 보건장관 긴급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억제가 가능한 단계에 있다"면서도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은 점점 닫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사무총장은 중국에 파견된 국제 전문가팀이 오는 22일 발병지인 우한(武漢)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WHO는 7개국 9개 기관에 소속된 여러 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베이징(北京)과 쓰촨(四川), 광둥(廣東) 등을 방문했지만, 정작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湖北)성과 우한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한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억제를위해 전략적 조언을 제공할 특사 6명을 임명했다과 밝혔다. 특사에는 신영수 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처장을 비롯해 마하 엘 라바트 전 이집트 보건장관과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별고문 등이 포함됐다.

한편,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2천339명, 확진자는 7만5천567명이며, 중국 외 지역에서는 26개국에서 사망자 8명, 확진자 1천1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