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경영진 사직서 제출·임금 반납...경영위기 극복 특단 대책 시행

직원 무급휴직, 부진 노선 감편·운휴 확대도 추진

2020-02-25     양철승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코로나19 쇼크로 가중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 일괄사직서 제출과 임금반납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실행한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에어부산이 앞서 내놓은 고강도 자구책을 에어서울도 이어받은 것이다.

25일 에어서울는 조규영 대표를 포함한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에어서울 경영진은 임금 반납도 결정했다. 당장 이달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한다. 특히 3월에는 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대표, 임원, 부서장의 급여를 100% 반납할 예정이다.

직원들 역시 고통분담 차원에는 3월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의 무급휴직이 시행된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3월부터 예약 부진 노선의 추가 감편과 운휴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월 말 중국 노선 운항 중단에 이어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운휴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 급증에 의한 여행객 감소와 예약 취소 사태로 항공수요가 기존 대비 70% 이상 줄고 신규 유입도 없는데다 당분간 수요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4월 중 운항을 재개할다는 방침이다.

이번 에어서울의 조치는 지난 18일 아시아나항공, 24일 에어부산이 고강도의 경영위기 극복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일정부분 예견돼왔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대표 40%, 임원 30%, 조직장 20%의 급여 반납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역시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급여 반납을 결의한 바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닥쳤지만 전사적 경영 정상화 활동 동참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