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유휴자산 매각 작업 착수...재무구조 개선 본격 시동

송현동 부지·왕산레저 지분·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등 매각 주관사 선정 나서 내달 24일까지 제안 접수, 조속 매각 추진

2020-02-27     양철승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이 지난 6일과 7일 각각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에서 결정된 유휴자산 및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업체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총 3건이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토지3만6,642㎡와 건물 605㎡,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인천 소재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100%, 그리고 한진칼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의 토지 5만3,670㎡와 건물 1만2,246㎡가 그것이다.

3건의 자산 모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애착사업(호텔·레저)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매각 발표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그룹에 따르면 RFP는 부동산 컨설팅사, 회계법인,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용사, 중개법인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12개사에 발송됐으며 오는 3월 2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심사를 진행한 뒤 후보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제안 내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최종 주관사가 정해지면 시장분석,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입찰사의 경우 매각 건별로 제안을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은 앞서 표명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적극적 실천 의지을 보여준다”며 “매각을 조속히 완료하는 동시에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추가 발굴해 차질없이 이행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