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사태' 비판 지식인 SNS 계정 삭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표현 자유 억눌러"

2020-02-27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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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판해온 지식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폐쇄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 하고 있다"면서"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대응을 비판해온 지식인들의 위챗(微信·웨이신) 계정을 잇따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위챗은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이 운영하는 SNS다. 

SCMP에 따르면 우한(武漢)대 친첸훙(법학) 교수의 위챗 계정은 지난 25일부터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우한대는 코로나19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시에 위치한 대학이다. 

친 교수는 앞서 SCMP와 인터뷰에서 "대중은 할 말이 많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염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친 교수는 또 "만일 사람들에게 사회의 경고를 울릴 자유가 주어지고, 정부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이번 사태가 큰 위기로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알렸다가 '유언비어죄'로 처벌받은 의사 고(故) 리원량(李文亮)이 역시 같은 질환으로 사망하자 지식인 감시에 나서고 있다. 리원량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지 않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발병 초기에 제대로 알릴 수 있었다면 이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란 지적이 지식인 사회에서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베이징(北京)대 허웨이팡(賀衛方) 교수가 지난 17일 위챗에 올린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 비판 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어훼이팡 교수 위챗 계정도 폐쇄됐다. 그는 삭제된 글에서 언론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베이징대 동료인 장취안판 교수도 허웨이팡 교수의 글을 자신의 위챗 계정에 올렸다가 계정을 폐쇄당했다. 이 교수는 이 글에서 "위챗 계정의 폐쇄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